시스템통합(SI) 업체 동양네트웍스가 경영권 분쟁을 끝내자 본업과 동떨어진 바이오 사업을 타진하고 있다. 신사업 기대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오 진출 선언한 동양네트웍스
동양네트웍스는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70원(7.33%) 오른 249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전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을 사실상 마무리짓고 신규 사업 진출도 발표했다. 동양네트웍스는 2013년 동양그룹이 해체되면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거쳤다. 뚜렷한 대주주가 없는 지배구조 탓에 이 회사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잦았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메타헬스케어는 최근까지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측과 경영권을 놓고 표대결과 소송전을 벌였다.

메타헬스케어는 경영컨설팅 업체인 원앤파트너스 등이 출자한 투자조합이다. 하지만 전날 주총에서 메타헬스케어가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등 사실상 ‘백기’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 측이 동양네트웍스 경영권을 접수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했다.

동양네트웍스는 임시 주총에서 ‘의약품 및 제약원료 등 연구개발과 제조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최근 뭉칫돈이 몰리는 바이오 사업 진출을 발표하면서 주가도 꿈틀대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 진출 타진은 업계의 의구심을 불렀다. 이 회사는 1991년 설립 이후 SI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 누적 영업손실 34억원을 기록했지만 SI 사업에서는 2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일각에서 매각을 염두에 두고 바이오 테마주로 주가를 띄우려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까닭이다.

이에 대해 동양네트웍스 관계자는 “경영진이 바이오 분야의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