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간 거래(B2B) 전자결제 대행업체인 지와이커머스의 최대주주가 최근 1주일 새 두 차례나 바뀌면서 이 회사에 투자한 소액주주가 혼란을 겪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지와이커머스는 지난 7일 최대주주가 차이나이스트골드-컬렉션인베스트먼트에서 지파이브투자조합(지분율 10.46%)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31일 최대주주가 씨피어쏘시에이츠에서 차이나이스트골드-컬렉션으로 바뀐 지 1주일 만이다.

레이젠→KJ프리텍→지와이커머스… 코스닥 기업들, 물고 물리는 M&A
씨피어쏘시에이츠는 지난해 5월 지와이커머스 주식 200여만 주를 담보로 공평저축은행과 세종상호저축은행에서 100억원을 빌렸다가 두 저축은행이 대출금 회수를 위한 반대매매에 나서면서 지분율이 11.55%에서 1.12%로 떨어졌다.

지난해 2월 초 9000원을 웃돌던 지와이커머스 주가는 이후 하락을 거듭해 8일 반토막 수준인 4790원까지 떨어졌다.

지와이커머스의 새 최대주주가 된 지파이브는 코스닥 상장사인 스마트폰용 백라이트유닛(BLU) 제조업체 KJ프리텍이 지분 99.9%를 소유하고 있다. KJ프리텍은 ‘애니콜 신화’를 일군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1년 인수했다가 지난해 3월 마누스파트너스에 매각한 회사다. 지난달 24일에는 최대주주가 마누스파트너스에서 에스티투자조합(지분율 11.44%)으로 바뀌었다.

에스티는 지난해 4월 KJ프리텍 주식 200만 주를 장외 매수하면서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티는 코스닥 상장사인 레이젠(지분율 66.66%)이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레이젠→에스티→KJ프리텍→지파이브→지와이커머스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레이젠은 2015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적자 기업들이 잇따라 자회사를 앞세워 다른 상장사의 최대주주에 오르고 있다”며 “피인수 회사와 소액주주가 피해를 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