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를 사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 투자자들이 공포에 휩싸여 주식을 싼값에 내놓을 때 매수하라는 의미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포’ 자체에 투자하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마땅한 투자 수단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선물시장에서 ‘변동성지수 선물’은 34건 거래되는 데 그쳤다.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불안감이 커졌던 전 거래일에도 거래량은 51건에 불과했다.

2014년 시장에 첫선을 보인 변동성지수 선물은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를 기초로 설계한다. 6일 V-KOSPI는 전날보다 39.22% 급등한 22.61에 마감했다.

변동성지수 선물은 현재 국내에서 변동성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한국거래소는 V-KOSPI를 활용한 상장지수증권(ETN) 개발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이른 시일 내에 상품이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호가 산정 등에 어려움이 있어 당분간은 관련 상품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등에서는 변동성지수(VIX)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 등이 상장돼 있다. 글로벌 ETN 시장 거래량 상위 5개 상품 가운데 3개는 VIX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VIX 지수를 활용한 ETN 상품이 오는 3월 출시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부터 VIX 기반의 ETN 상장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인버스와 레버리지 상품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