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증시를 보는 엇갈린 시각…"조정 끝 반등" vs "변동성 확대"
미국 증시 쇼크에 휘청이던 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가격 조정이 끝나 반등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맞서고 있다. 주가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7일 오전 10시58분 코스피지수는 현재 전날보다 4.18포인트(0.17%) 오른 2457.49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 이상 급등하며 2484.18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코스피지수가 2450선에서 바닥을 형성해 상승 흐름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2개월 선행 기준 KOSPI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2480)와 주가수익비율(PER) 9배(2450)가 유의미한 가격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경기가 좋은 국면에서 일시적 흔들림이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 김윤서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전날 종가(2453) 기준 단기 가격 조정은 일단락된 듯 하다"며 "향후 시장에 대한 판단은 달러와 금리에 있는데 달러 강세로 미 국채 금리는 하락 반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달러 강세의 단기 지속성도 글로벌 증시엔 속도 조절 요인이지만, 한국 증시엔 기회"라며 "원화 약세는 수출주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등 대형 IT 업종을 저가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그간 코스피는 장부가치와 시장가치가 동일한 12개월 전망치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서 저점을 형성했다"며 "공포심리(VKOSPI)가 추가로 확산될 여지는 없고, 펀더멘털(기초체력) 관련 외평채 가산금리도 하향 안정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간 조정으로 많이 하락한 산업재 경기소비재 에너지 금융 등 시클리컬(경기민감)업종을 추천했다. 그는 "이들 업종은 경기 회복에 힘입어 이익 상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가격 조정으로 저렴해진 시클리컬 업종을 매수하는 것이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데 유리할 수 있고, 증권 비철 건설 기계 등 업종에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변동성 확대 국면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들어 변동성지수(VIX)는 9를 하회하는 등 역대 최저 수준이었지만 전날 2008년 12월과 2015년 9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상회했다"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증권담보대출(margin debt)' 급증으로 시장금리 급등에 따른 위험이 부각되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이 이번 주가 폭락사태의 직접적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홍 연구원은 "사상 최대 수준의 증권담보대출 문제는 시장 변동성을 당분간 높일 요인"이라며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손실축소 및 반대매매를 위한 매도 압박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설 연휴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하락 폭이 컸던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동성 확대국면이 최대 3월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반등하기 위해선 미국 실질 금리 안정화, 중앙은행의 정책불확실성이 완화돼야 한다"며 "두가지 이슈가 해결되는 것은 빠르면 2월말, 늦으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로, 섣부른 저가매수보단 신중한 분할매수 방식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