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이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이 조정장에서 급반등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D램 메모리 등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큰 폭으로 조정받았던 국내 반도체 관련주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코스닥시장에서 테스는 2400원(7.04%) 오른 3만650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생산장비를 공급하는 이 업체는 이날 장 초반 한때 3만2100원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상승 반전했다. 원익IPS(6.25%) 하나머티리얼즈(4.95%)와 같은 반도체 장비주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1.04%)와 SK하이닉스(보합)도 각각 3% 가까이 빠지다가 하락폭 상당 부분을 만회했다.

이날 장중 마이크론이 올해 2분기 실적 예상치를 높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 예상치를 72억~73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전 마이크론의 예상 2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70억달러 수준이었다. 회사의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도 기존 2.51~2.65달러에서 2.7~2.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마이크론의 실적 추정치 상향은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메모리 용량은 증가하고 있고, 특히 기업 데이터센터의 서버용 D램 수요가 늘고 있다”며 “마이크론의 실적 추정치 상향이 국내 반도체 업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평균가격은 지난달 말 3.81달러로 전월 말보다 6.13% 올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시황이 악화된 상태지만 PC와 서버용 D램 가격 상승세로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