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금융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미래에셋캐피탈이 발행 예정인 회사채 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이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29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900억원어치 발행 계획인 3년물에 1500억원, 800억원어치 계획인 5년물에 110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7년물에는 모집금액과 같은 300억원의 ‘사자’ 주문이 들어왔다. SK증권과 키움증권이 채권 발행 실무를 맡았다.

이 회사는 미래에셋금융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으면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대우(지분율 18.6%) 미래에셋생명보험(19%) 등 주요 자회사들의 성장에 힘입어 이익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했다.

할부금융과 시설 대여(리스), 신성장 투자 등 자체 사업 투자와 미래에셋대우 유상증자 참여 결정으로 재무적 부담이 다소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회사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흔들릴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자체 사업 투자로 지난해 말 5949억원이었던 총 차입금(별도 재무제표 기준)이 9383억원으로 증가했다. 다음달 미래에셋대우의 7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우선주)에는 1228억원을 출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흥행에 힘입어 채권 발행금액을 23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