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리모컨 등 전자부품을 만드는 경인전자 주가가 특별한 이유 없이 사흘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지난해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고 발표했지만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통주식이 많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적자 기업인데… 경인전자, 사흘 만에 주가 두 배 급등
경인전자는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750원(18.17%) 오른 4만3900원에 마감했다.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연일 급등세다. 사흘 전 주가 2만2000원에서 두 배로 올랐다. 평소 하루 거래량이 수백 주에 불과하던 이 회사는 최근 사흘 동안 거래량이 하루평균 22만여 주에 달했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현저한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예고했다. 이날 경인전자는 “시황변동에 영향을 미칠 만한 중요 공시대상이 없다”고 답변했다.

경인전자는 이날 부진한 실적까지 공시했지만 주가 급등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220억원으로 전년보다 17.1% 감소했고, 영업손실 7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증권업계에선 경인전자의 유통주식 수가 적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인전자는 최대주주 김효조 회장 등 오너 일가가 49.98%(작년 3분기 말 기준)를 갖고 있다. 일본 투자회사 액세스와 장춘자 씨도 각각 9.11%와 6.20% 지분을 갖고 있다. 자사주 지분율도 12.67%에 이른다.

전체 주식(137만1687주) 중에서 소액주주가 보유한 주식 비중은 17만1011주(10.89%)에 불과하다. 거래소 관계자는 “평소 매매 회전율이 낮고 유통주식이 매우 적은 종목”이라며 “전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이 같은 품절주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단기 급등락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