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모집액의 9배가 넘는 수요가 몰렸다. 최근 구리값 상승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이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92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700억원 발행 계획인 3년물에 8100억원, 300억원 계획인 5년물에 110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LS전선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7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2011년부터 장기간 하락해온 구리 가격이 2016년 4분기부터 반등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2016년 9월30일 t당 4832달러였던 국제 구리 가격(런던 금속거래소 기준)은 7027달러(지난 1일 기준)까지 상승했다.

차입금 상환 부담도 줄었다. 2015년 1조2068억원이었던 LS전선의 총 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말 1조891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 비율은 329.1%에서 279.6%로 떨어졌다.

LS전선은 투자 수요가 대거 몰린 데 힘입어 채권 발행금액을 1300억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발행금리도 크게 낮출 전망이다. 3년물은 민간 채권평가사들의 시가평가(2일 기준)보다 0.6%포인트 낮은 연 2.72%, 5년물은 0.5%포인트 낮은 연 3.32% 수준으로 발행키로 확정했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다섯 번째인 ‘A+’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큰 폭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재무구조까지 좋아지자 기관들이 이전보다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들이 고르게 투자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