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이하 씨그널엔터) 주가가 사업 확장 기대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인기 아이돌그룹 ‘워너원’ 등이 실적을 개선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12거래일 연속 오른 씨그널엔터… 인기 아이돌그룹 '워너원 효과'?
1일 코스닥시장에서 씨그널엔터는 910원(14.97%) 오른 69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7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오르는 등 올 들어 93.62% 급등했다.

이 회사는 2013년부터 4년간 계속된 영업손실로 지난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지난해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제작한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이 인기를 모으면서 재기 발판을 마련했다. ‘비밀의 숲’을 쓴 이수연 작가와 함께 올해 JTBC의 의학드라마 ‘라이프(가제)’도 제작할 계획이다.

작년 12월 코넥스 상장사인 종합 연예기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지분 31.01%를 인수한 것도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드림티에는 걸그룹 걸스데이와 배우 김민준, 홍수아 등이 소속돼 있다. 드림티가 지분 80%를 보유한 자회사 YMC엔터테인먼트에는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워너원이 속해 있다. 씨그널엔터 관계자는 “드림티와 YMC에 소속된 배우·가수들과 사업 시너지를 내면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며 “드림티의 코스닥시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그널엔터는 작년 말 52억원을 현금 출자해 투자회사인 제이콘투자조합도 설립했다. 씨그널엔터가 59.80%의 지분을 보유한 제이콘은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제작사인 이에스에이 지분 15.92%를 유상증자를 통해 취득했다. 제이콘이 새 최대주주가 되면서 이에스에이는 씨그널엔터의 관계사가 됐다.

씨그널엔터는 사업 확장 등의 비용을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충당했다. 지난해 드림티 인수를 위해 CB 50억원어치를 발행했고, 올 들어서도 네 차례에 걸쳐 66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