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A0, 안정적)의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사전청약)에 모집금액의 2.5배에 달하는 투자금이 모였다. 고금리 매력이 있는 A급 이하 회사채에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가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벌인 수요예측에 총 25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이 회사채는 증액 없이 오는 9일 발행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기대 이상의 흥행으로 평가된다. 기관투자가들이 원하는 물량을 받아가기 위해 낮은 금리를 적어내면서 발행금리가 희망금리 하단에서 결정됐다.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수익률보다 0.1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30일 기준 한솔제지 3년 만기 회사채의 시가평가 금리는 연 3.274%다.

한솔제지 회사채는 신용등급 ‘A0’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이면서 금리 수준이 높은 편이어서 인기가 높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주춤했지만 아트원제지 합병으로 원가 절감이 기대되고 고부가가치 상품인 감열지에 대한 투자를 늘려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 가운데 신용위험이 완화됐고 절대금리가 높은 종목에는 투자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