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한국경제 DB)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한국경제 DB)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31일 삼성전자 액면분할에 대해 "단기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끌고 가지는 못할 재료"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50대 1의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삼성전자가 주식 액면분할을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센터장은 "액면분할로 기업의 본질적 가치가 바뀌지는 않는다"며 "과거 다양한 액면분할 사례에 비춰 증시에서는 이미 액면분할이 주가를 많이 올리지 못한다는 점을 학습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당성향 확대,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에 이어 주주환원 정책으로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가 나온 셈"이라며 "단기 주가 상승 요인은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개인 투자자 유입으로 유동성 확대뿐 아니라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액면분할보다는 삼성전자 주가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좌우하는 반도체 가격 등의 요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 센터장은 "1월 D램 메모리 현물 가격은 6.4% 하락해 펀더멘털이 약화되는 추세"라며 "시간을 두고 보면 계약가격도 현물가격의 영향을 받게 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