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기업 세화피앤씨가 중국 기업과의 대규모 계약 공시 전 주가가 급등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슬금슬금 오르던 세화피앤씨 주가는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뜨거운 행보를 보였다. 이 기간 주가는 2845원에서 6240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뛰었지만 시장에서는 도통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중동 시장 매출이 증가했지만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주가 급등 사유가 밝혀진 건 29일 이 회사가 대규모 공급 계약 공시를 내놓으면서다. 세화피앤씨는 중국 화장품 유통업체인 코나인터내셔널과 화장품 염모제 등 106억3900만원어치 물품에 대한 독점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의 36.4%에 해당하는 규모다. 코나인터내셔널은 LG생활건강 애경 대상 등 국내 대기업과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중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대형 호재가 나왔지만 공시 전 숨 가쁘게 뛰어오른 주가는 이내 꺾였다. 30일 340원(5.45%) 하락한 5900원에 장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공시를 앞두고 먼저 오른 주가가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 내부 정보를 이용해 투자자들이 미리 주식을 매집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공시 전 거래량도 급증했다. 지난해 이 기업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80만4352주였지만 25일부터 사흘간 하루 평균 거래량은 380만5770주에 달했다.

대규모 계약을 앞두고 특별관계자가 주식을 매입한 대목도 눈에 띈다. 9일 이 회사 최대주주인 이훈구 대표의 특별 관계자 이경복 씨가 3~4일 4만72주를 장내 매수했다는 공시가 올라왔다. 평균 매입 단가는 3일과 4일 각각 2260원, 2300원으로 이날 종가 기준 시세차익은 총 1억4458만원이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