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이젠텍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바이오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보름 새 주가를 두 배 이상으로 뛰게 했다.

이젠텍 주가는 29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880원(16.03%) 급등한 6370원에 마감했다. 지난 24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이다. 2주 전인 지난 12일 종가(3070원)와 비교하면 주가 상승 폭은 107.49%에 달한다.

바이오 사업 진출 기대… 보름새 주가 두 배 뛴 이젠텍
이젠텍은 지난 8일 비상장사인 에이치바이오홀딩스가 이 회사 주식 410만 여주(특수 관계자 지분 포함)를 150억원에 장외 매수해 최대주주(지분율 35.72%)가 됐다고 공시했다. 이어 26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김희재 에이치바이오홀딩스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2013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기능성 화장품 및 의약품 제조업체 트랜스더멀아시아홀딩스(현 메디플란트)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비상장 바이오 회사와 이젠텍을 합병시켜 우회 상장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젠텍은 이날 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총 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이 중 400억원을 다른 회사 주식을 매입하는 데 쓸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확한 회사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바이오 관련 기업 지분을 매입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젠텍은 2015년 이후 매년 수십억원대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손실액은 26억원이다.

앞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무선통신 장비 제조업체 암니스도 바이오 사업 진출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다. 바이오 회사인 폴루스의 모회사 폴루스홀딩스는 지난 23일 암니스의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조만간 비상장사인 폴루스가 암니스와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초 9000원대 초반에 머물던 암니스 주가는 이날 1만9100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젠텍과 암니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 과정에서 회사가 증자나 CB를 발행하면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