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장외주식 투자 열기가 뜨겁다. 정부가 벤처기업을 키우기 위해 장외기업의 코스닥시장 상장 문턱을 대폭 낮추기로 하면서다.

"예비 코스닥주 잡자"… 장외주식에 '뭉칫돈'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한국장외시장)의 이달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30억4399만원으로 지난해 1월(5억8849만원)보다 417% 급증했다. 한국거래소의 중소기업 주식 전용시장인 코넥스의 이달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14억8869만원으로 작년 1월(9억5129만원)에 비해 11배가량 뛰었다.

개인투자자 간 사적 장외주 거래도 늘어나는 추세다. 사설 장외주 중개 사이트인 P스탁의 김창욱 대표는 “장외주이던 삼성SDS카카오 등 대형주가 잇달아 상장한 2014년 못지않게 장외주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투자금이 몰리면서 장외기업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K-OTC 시가총액(전체 119개사)은 작년 1월 말 10조4908억원에서 이달 26일 14조9125억원으로 42.1% 증가했다. 코넥스시장(154개사) 시총은 같은 기간 4조1015억원에서 6조7757억원으로 65.2% 늘었다.

시총 1조원을 넘은 대형 장외주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선보인 블루홀의 시총은 26일 4조9591억원(사설 장외주 거래 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 기준)으로 5조원에 육박했다. 안마의자로 유명한 바디프랜드(1조4714억원)와 매트리스 제조업체 지누스(1조768억원) 시총도 1조원을 넘어섰다. 채대철 NH투자증권 NH금융PLUS 삼성동파르나스센터 부장은 “코스닥시장 등에 상장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큰손’들의 투자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하헌형/노유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