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6일 대림산업에 대해 "지난 4분기 영업실적이 시장 컨센서스(기대치)를 크게 밑돌았고, 올해 수주 목표 역시 아쉬운 수준"이라며 "외형(매출) 축소 구간에 진입한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는 10만원으로 기존 대비 7% 하향 조정됐다.

이 증권사는 다만 최근 발주 환경(유가 상승 등)이 긍정적이라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주가의 목표주가까지 상승여력은 약 11%다.

오경석 연구원은 "2017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5%와 49.7% 증가한 3조3000억원과 925억원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이는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1650억원)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결 총이익은 26.1% 늘어난 2588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삼호의 연결 편입 효과(294억원 추정) 때문"이라며 "주택 매출채권의 보수적인 처리와 오산·세마 미착공현장 비용 반영으로 기타 손실(1900억원)이 발생해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점도 아쉽다"고 덧붙였다.

대림산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7조원으로 제시됐다. 외형 축소 구간에 돌입했다는 것이 오 연구원의 판단이다.

오 연구원은 "수주 목표치인 7조원은 주택 5조원, 플랜트 1조원, 토목 1조원 등"이라며 "관건인 플랜트는 국내와 해외 합산 1조원에 불과해 아쉬운 가이던스"라고 분석했다.

그는 "주택을 제외하면 사실상 해외 수주 기대감은 반감된다"면서 "2017년 수주 6조1000억원(주택 4조원, 플랜트 2800억원, 토목 1조7000억원) 대비 뚜렷한 개선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