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은 26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현재 주가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과도한 걱정이 반영돼 있다고 판단했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9조원의 매출과 4조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5%와 191% 늘었다.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4조3000억원)를 웃도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견조한 서버향 메모리 수요 강세 속에 성수기 진입에 따른 모바일향 메모리 출하 증가로 D램과 낸드플래시의 빗그로스는 각각 3.0%, 15.9% 수준으로 기대치에는 소폭 미달했다"면서 "지속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세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영향으로 평균판매단가(ASP)는 각각 8.9%, 3.9%로 기대를 상회하며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2018년 연간 실적은 매출 37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17조6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각각 25.4%와 28.1% 증가한 수치다,

어 연구원은 "D램의 타이트한 수급 지속과 3차원(3D) 낸드플래시 공급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2018년 메이저 업체들의 신규라인 증설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서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의 수요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주가는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실적 피크아웃 우려감으로 주가
는 부진한 상태이다. 하지만 역대 최대 실적 구현에도 현 주가는 메모리 업황에 대한 과도한 걱정이 반영돼 있다고 어 연구원은 판단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