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보일러 기업인 경동나비엔이 중국 수출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로 1년4개월 만에 6만원을 돌파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경동나비엔은 200원(0.33%) 오른 6만1000원에 마감해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경동나비엔은 2016년 7월28일 사상 최고가인 6만3900원(종가)을 찍은 뒤 하락을 거듭해 작년 3월24일 3만900원까지 떨어졌다.

국내 보일러업체 간 경쟁이 심화된 데다 인건비 등이 늘어나면서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증권업계에선 경동나비엔의 지난해 순이익이 359억원으로 전년(375억원)보다 4%가량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가가 반등한 건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다.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 영향으로 가스보일러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경동나비엔의 중국 매출도 늘었다. 중국은 환경오염을 해소하기 위해 석탄 연료를 천연가스로 대체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6년 180만 대 규모였던 중국 가스보일러 시장은 2017년 400만 대 이상으로 커졌다.

경동나비엔의 작년 3분기 중국 매출은 231억원으로 전분기(69억원)보다 3.34배 많았다. 이에 힘입어 3분기에 전 분기(64억원)의 2배를 넘는 1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경동나비엔은 3분기 실적이 가시화된 작년 10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0월 이후 상승률은 79.14%에 달한다.

증권업계는 경동나비엔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까지 중국 시장 매출은 연평균 5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7만6000원을 제시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