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4일 삼성SDI에 대해 2차전지 성장스토리 확인에도 불구하고, 삼성디스플레이 가치 하락 우려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고정우 연구원은 "4분기 삼성SDI 실적은 매출액 1조9000억원, 영업이익 1186억원으로 실적호조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고 연구원은 "소형 2차전지의 경우 스마트폰용 폴리머 전지 물량 증가 등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됐다"며 "중대형 2차전지의 경우 xEV(친환경차)용 공급 물량이 증가, ESS(에너지저장장치) 산업 성장 수혜 영향으로 성장했다"고 추정했다. 전자재료의 경우 IT 소재/부품 판매 확대가 실적 방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봤다.

삼성SDI의 2차전지 사업 매출은 ’17년 4조3000억원 → ’18년 5조9000억원 → ’19년 6조3000억원, 영업실적은 ’17년 -1051억원 → ’18년 1989억원 → ’19년 3803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는 삼성SDI 기업가치 상승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지분법 연결 대상)의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연쇄적 파급효과(지분법이익 하락/지분가치 감소)가 삼성SDI 투자 센티먼트 훼손으로 연결 중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고 연구원은 "삼성SDI 투자 관련 삼성디스플레이 노이즈가 제거되기 전까지는 시장의 조심스러운 접근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현 주가는 상기 우려를 상당 부문 반영했기에 추가 매도의 실익은 없어 보이며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