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펀드가 올해 들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통상 은행 수익성이 좋아지는 데다 지난해 말부터 코스닥지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증권사 수익도 늘 것이란 기대에 금융주 가격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금융주 펀드 수익률은 10.57%에 달한다. 투자 종목을 특정 산업이나 테마로 구분해 투자하는 섹터(업종)펀드 35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바이오 기업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주목받은 헬스케어펀드(연초 이후 수익률 8.25%)를 웃도는 성적이다.

증권업종지수 상승률을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돋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KODEX 증권’은 올 들어 13.20%,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증권’은 11.24% 수익률을 기록했다. 은행주에 투자하는 ‘TIGER 은행’(연초 이후 수익률 4.98%) ‘KODEX 은행’(4.96%)도 선전했다는 평가다.

금융주 펀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성적이 지지부진했다. 지난달 말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은 0.18%에 그쳤다. 수익률이 빠르게 높아진 건 코스닥지수가 급등하면서 증권주도 덩달아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가 많은 코스닥시장이 열기를 띠면 증권사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수입이 늘어나는 경향이 강하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은 증권사 성장과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코스닥시장이 활성화되면 거래대금뿐 아니라 기업공개(IPO)가 늘어 증권사의 투자은행(IB) 수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