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3일 셀트리온그룹주를 비롯한 코스닥 바이오주의 단기 버블화 가능성에 대해 경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경제적 안정에 도취돼 리스크에 둔감해진 이들이 투기적 차입을 늘리다 어느 순간 이를 감당할 수 없어 우량자산 투매와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마는 '민스키 모멘트'의 일반모델과 최근 바이오주 주가 경로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셀트리온 3형제'의 조정이 바이오주의 '민스키 모멘트' 현실화 가능성을 암시하는 전조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만 깊어질 뿐"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벤치마크(BM) 기준으로 한국 바이오주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고 김 연구원은 평가했다. 기술력과 재무적 성과 측면에서 글로벌 동종기업과 견줄 수 있는 지점이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기업의 4분기 실적 시즌이 끝나면 시장 초점이 다시 미국 중앙은행(Fed) 금리인상 변수에 집중될 전망이란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Fed의 미 금리인상 리스크는 국내외 증시 전반에 걸쳐 스트레스 반응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과 코스피200 지수 편입 이후를 고민할 때"라며 "셀트리온이 현재 시총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4위, 코스피200에선 유동시총 기준 7위에 해당하는데 과연 SK하이닉스, 현대차, POSCO, KB금융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는 기업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비단 셀트리온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코스닥 바이오주 전체에 해당하는 문제일 수 있다"며 "셀트리온 이전 상장의 진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을 넘어 코스피 대표기업과의 직간접적인 대결구도가 본격화된다는 의미로 향후 수급여건은 꽃길보단 가시밭길이 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