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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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외국인의 '팔자' 여파로 동반 하락했다. 미국 연방정부 업무 일시정지(셧다운·shutdown) 우려 등이 투자심리 약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15포인트(0.72%) 내린 2502.11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에도 상승 마감했다. 미국 의회의 새해 예산안 처리 실패로 지난 20일 밤 12시(현지시간)를 기해 미 연방정부 업무의 셧다운이 이뤄졌다. 2013년 10월 이후 4년3개월 만이다.

이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거래일 기준 사흘 만에 하락 전환했다. 2510선에서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지난 16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2500선을 하회했고, 한때 2490선 아래로도 내려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에 나서 각각 1756억원, 72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192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차익(194억원 순매도), 비차익 거래(699억원 순매수)를 합해 총 505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의료정밀, 통신, 철강금속 등 업종이 1~2% 떨어졌다. 반면 화학, 운수장비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2%대 하락해 장중 한때 240만원을 하회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국내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에는 셧다운 가능성 상승에 따라 증시 변동성 확대가 먼저 발생했지만 현재 증시는 셧다운을 선반영하지 않은 상태로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중장기 증시 조정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낮은 만큰 변동성 확대 발생 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코스닥은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6.90포인트(0.78%) 떨어진 873.09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한때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이내 내림세로 돌아서 870선에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72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11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5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유통, 반도체, 정보기술(IT)부품, 제약 등이 1~2%대 하락했다.

시총 상위 종목은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그룹주가 동반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2~5%대 하락했다.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스마트폰 아이폰X(텐)의 판매 부진 소식에 관련 부품주가 급락했다. 인터플렉스가 18%대 추락했고, 이녹스첨단소재, 비에이치 등도 1~5%대 밀렸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20원(0.39%) 오른 1070.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