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2일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대비 부진한 코스피에 대해 한국 IT의 하락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IT업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따라 이익에 대한 신뢰 회복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IT 기업들이 고점을 넘어서고 있는 반면 한국 IT는 약세를 기록 중"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반등시도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원화 강세 여파가 실적 불확실성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가파른 원화강세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까지 7000억원 하향조정을 이끌었다"며 "여기에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잠정실적이 한국 IT 실적에 대한 기대심리를 약화시켰다"고 판단했다.

증시에서 IT 주도력 회복이 늦어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주 유럽과 일본의 통화정책 이후 달러 강세 반전, 원달러 환율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이익에 대한 신뢰와 투자심리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 외국인 수급이 위축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 분위기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실적이 시장 기대를 넘어설 경우 환율 변화와 맞물려 IT의 빠른 분위기 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이익 신뢰도 회복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