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2일 미국 연방정부 업무 일시정지(셧다운·shutdown)가 국내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 재료가 될 수 있지만 중장기 증시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미국 의회의 새해 예산안 처리 실패로 지난 20일 밤 12시(현지시간)를 기해 미국 연방정부 업무의 셧다운이 이뤄졌다. 2013년 10월 이후 4년3개월 만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현재 주식시장은 셧다운을 선반영하지 않은 상태"라며 "주가 추이를 보면 과거 셧다운 가능성 상승에 따라 증시 변동성 확대가 먼저 발생했지만 현재는 다르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는 셧다운 15일 전부터 5% 이상 상승했고, 코스피지수도 연초 이후 3% 이상 상승하며 셧다운에 따른 단기 증시 변동성을 선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약달러 지속과 양호한 선진국 경기 모멘텀이 셧다운이라는 악재를 상쇄했을 수 있지만 금융시장이 셧다운 가능성을 간과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990년 이후 발생한 미 연방 정부 셧다운 사례는 네 차례이고, 평균 11일 동안 지속됐다.

과거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셧다운 발생 전 상승 탄력이 둔화됐고, 셧다운 발생 후 5거래일 동안 1.5% 하락한 뒤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코스피지수도 미국 증시 하락에 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셧다운 발생 이후 7거래일 동안 평균 0.9% 하락한 뒤 반등했다.

노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는 셧다운 가능성을 선반영하지 않은 만큼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중장기 증시 조정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낮은 만큰 변동성 확대 발생 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