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9일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소재 산업재 등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에 대해 미국 재정정책이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춘영 연구원은 "글로벌 시클리컬 강세는 달러약세·원자재 강세 환경 속 물가 상승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며 "미국의 세제개편, 인프라투자 등 재정정책 기대가 더해지면서 지난해 11월 중순 미국이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시클리컬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금융 소재 산업재 등 재정정책 수혜기업들의 긍정적 실적 전망과 미국 경기개선 전망이 부각되고 있다"며 "최근 철강 운송 등 일부 시클리컬 업종의 누적 상대성과(S&P500 기준)가 랠리시기(16년말~17년초) 고점수준까지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국내증시도 외국인 자금이 소재 산업재 금융 업종으로 집중되고 있지만, 미국시장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조선 철강 증권 기계 등 업종 수익률이 코스피대비 초과수익을 기록하고 있어 달러약세와 원자재 강세와 같은 거시 환경이 지속되면 분위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재정정책 기대효과는 미국 내로 제한되는 만큼 달러와 물가 향방에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국내 소재 산업재 업종 올해 실적 전망치가 대부분 하향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증시상황과는 구별된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