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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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2018년 중앙처리장치(CPU) 버그, 메모리 중심 컴퓨팅, 머신러닝 등의 확산으로 삼성전자, 구글 등 새로운 강자가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17일 전망했다.

이 증권사 도현우 연구원은 "2017년, 24년만에 글로벌 반도체 1위 업체가 인텔에서 삼성전자로 변동했다"며 "인텔의 PC CPU 판매는 부진한 반면 머신러닝 등 메모리를 다량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늘면서 메모리 수요는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발생한 인텔 CPU 보안 버그 사건과 2018년 본격적으로 등장할 ‘메모리 중심 컴퓨팅’은 이런 흐름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 연구원은 "인텔의 CPU 버그 사건 이후 장기적으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고객이 설계를 알 수 없는 인텔 CPU보다는 자체 개발 반도체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인공지능(AI)에서는 메모리의 중요성이 커진다며 CPU에서 메모리 중심으로 컴퓨터 설계 바뀌며 서버 당 D램 채용량이 크게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AI에 반드시 필요한 고대역 D램 HBM(High Bandwidth Memory)은 최근 AI 붐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수익성이 기존 D램 대비 5배 이상 높아 D램 업체들 수익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도 연구원의 분석이다.

스마트폰에서 자체적으로 머신러닝을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반도체 모바일 NPU(Neural Processing Unit)도 스마트폰에 탑재되며 고성능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는 2018년 D램 평균 가격이 14%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 투자가 늘어나지만 미세공정 전환 어려움이 가중되고 HBM 등 새로운 수요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반면 낸드 평균 가격은 6% 하락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업체별로 최소 30% 상회하는 출하량 증가를 감안했을 때 낸드 부문 이익 증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