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이 지난 12일 막을 내리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분주해졌다. CES를 직접 다녀온 뒤 현지에서 얻은 투자 트렌드를 바탕으로 보고서와 추천 종목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CES에 애널리스트 5명을 파견했다. 정보기술(IT) 담당뿐 아니라 자동차와 해외주식 담당 애널리스트들까지 이례적으로 박람회에 참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에는 IT뿐 아니라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을 함께하는 업체가 많아 CES가 각종 신기술의 경연장으로 탈바꿈했다”며 “4차 산업혁명의 전쟁터라 불리는 CES에서 한발 앞서 해외주식 투자 기회를 발견하기 위해 인력을 대거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2015년부터 애널리스트와 프라이빗뱅커(PB)들이 단체로 CES에 참석하는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도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연구원은 “현장에서 IT와 투자전문가로부터 얻은 정보를 리포트 외에도 투자세미나 등을 통해 고객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CES에 다녀온 연구원들은 분석 리포트도 쏟아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5일 ‘CES 2018, 구글의 위협 속에 제조업의 희망을 보다’, 16일 ‘아재의 눈에 비친 혁신의 세상’ 등 CES 관련 보고서를 잇따라 내놨다.

임은영 삼성증권 자동차담당 연구원은 “CES에서 완성차와 부품회사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자동차와 운전자 간 소통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 기술을 선보였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데이터 시대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주가 할인 요인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CES 탐방보고서를 대거 내놨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ES 2018 참관기, 진화는 계속된다’라는 보고서에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결합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이 기존에는 검증 단계였다면 CES를 통해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물을 연결하는 통신 기술이 필수적인 만큼 광케이블 등 통신장비 업체들이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