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가 압축됐다. 금투협 회장 후보추천위원회는 12일 차기 회장 후보자로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57),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65),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67) 3인을 선정했다.

협회는 다음달 3일 임기가 만료되는 황영기 회장의 후임 선임을 위해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말부터 2주간 후보자 공모와 서류심사, 면접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4일 마감된 1차 서류 접수에는 이들 3인을 비롯해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까지 4인의 전직 금투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후보로 등록했다. 정회동 전 사장만이 이번 후보자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다.
(왼쪽부터)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왼쪽부터)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기술 관료 출신인 권용원 사장은 후보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현직에 몸담고 있어 타 후보자들에 비해 다소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석사학위(경영학)를 받았다. 이후 기술고시(21회)에 합격해 당시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이어 인큐브테크,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을 거쳐 2009년 4월부터 키움증권 사장을 맡았다.

황성호 전 사장은 증권사, 은행, 자사운용사 등 금융업계를 두루 경험했다. 3년 전에도 협회장 선거에 나선 바 있다. 경북 경주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1979년 씨티은행 입사로 금융투자업계에 입문한 이후 제일투자신탁증권 대표이사, PCA투자신탁운용 사장,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손복조 회장은 2000년대 중반 대우증권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한국 자본시장의 산 증인'으로 불린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출신으로 1984년에 옛 대우증권에 입사해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사장을 지냈다. 2008년 토러스투자증권을 설립해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오는 25일 금투협 회원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전체 241곳의 회원사(증권사 56개, 자산운용사 169개, 부동산신탁사 11개, 선물사 5개 등)가 분담금 비율에 따라 차등해 배정받는 표결권으로 직접·비밀투표로 뽑는다. 차기협회장 임기는 다음 달 4일 시작된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