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9월 취임 후 처음으로 연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의 간담회에서 “투자자들에게 객관적이고 신뢰성이 있는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할인) 해소와 급격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선 증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균형 잡힌 시각으로 시장에 대한 정보를 개인과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제공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엔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과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등 국내 8개 증권사 센터장과 민간경제연구소 대표 등이 참석했다.

금감원 측은 전체 리포트의 0.1% 수준에도 못미치는 ‘셀(Sell·매도) 리포트’를 늘릴 수 없는 지에 대해서도 문의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애널리스트들이 매도 리포트를 내면 펀드매니저나 개인투자자, 상장 기업의 반발이 심하다”며 “매도 리포트를 소신있게 낼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의 상장사 실적 전망이나 목표주가의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리서치센터장은 “상장사에서 갑자기 유상증자를 하고, 일회성 비용을 털어내는 ‘빅배스’ 등을 예측하는 게 쉽지 않다”며 “회사측의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전망치가 10%이상 바뀌면 알리도록하는 미국의 공시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우섭/강영연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