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이후 일본 증시가 상승 드라이브를 걸면서 일본 펀드도 큰 폭의 수익을 내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1개 일본 펀드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13.21%로 집계됐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20개 해외펀드 유형 가운데 베트남(21.9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수익률 1, 2위인 KB자산운용의 ‘KBSTAR일본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일본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이 기간 26.30%, 26.20%의 수익을 올렸다. 집계 대상 펀드 중 29개(70.73%)가 최근 3개월간 10% 이상의 수익을 나타냈다.

설정액도 크게 늘었다. 일본 펀드 전체 설정액은 3개월 전 5670억원에서 5853억원으로 183억원 증가했다. 올 들어 일본 증시는 주요국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4.49% 올랐다. 상승률은 한국 코스피지수(1.00%)뿐만 아니라 미국 다우존스지수(2.19%), 독일 DAX지수(3.64%), 프랑스CAC지수(3.9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3.22%)보다 높았다.

올해는 일본 증시가 대체로 우상향 궤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수출이 늘고 소비 심리도 개선될 여건이 마련되고 있어서다. 일본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7월부터 5개월 연속 10%를 유지하고 있다. 엔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수출기업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아베 신조 총리가 재집권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가계의 소비 여력도 개선되는 추세”라며 “올해는 내수주의 반등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