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코스닥시장의 독립성 제고를 위해 현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과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을 이원화하기로 했다.

현재 코스닥본부장이 겸임하고 있는 코스닥위원장을 외부전문가로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코스닥본부장에게 위임된 코스닥 상장 업무를 코스닥위원회에 맡겨 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은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열린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번주 중 경제장관회의를 거쳐 코스닥 시장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확정·발표하겠다"며 "코넥스 기업, 투자자 등 보다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코스닥위원회 구성을 민간 중심으로 확대·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거래소가 전사적인 코스닥 지원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경영성과평가 체계를 코스닥 시장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스닥 본부의 예산·인력에 대한 자율성도 제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코스닥위원장과 본부장 이원화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선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2013년 이원화를 추진했지만 업무 효율성 등의 문제로 운영 6개월 만에 겸직체제로 전환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위원장을 맡게될 외부 전문가가 관련 업계 출신일 경우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코스닥 활성화 기조에 맞춘 조직 개편으로 투자자 보호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이동기 한국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코스닥위원회 구성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기조가 상장 활성화에 맞춰진다면 기준에 못 미치는 회사에 대해 상장을 거부하는 투자자 보호 기능이 약화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측에서는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등을 거쳐 관련 인사가 올 2월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위원장과 코스닥본부장은 지난해 11월 김재준 전 위원장이 사임한 후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 상무가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상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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