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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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9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재개로 코스피지수가 한 달여만에 2500을 회복했다며 외국인의 사자가 이어지고 있는 IT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이경민 연구원은 "외국인은 작년 배당락 이후(12/28일부터) 전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8140억원에 달한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이 KOSPI의 변화를 이끌었다고 판단했다.

최근 신흥국 펀드와 ETF로 자금유입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지난해말 이후 신흥 아시아 증시로 외국인 순매수가 뚜렷하다. 이 연구원은 "2018년 신흥국 주도로 제조업 중심의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에 힘입어 신흥국 기업 이익전망 상향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신흥국 펀더멘털을 훼손하지만 않는다면 신흥국 증시의 매력은 유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순매수는 금융, 전기전자, 철강금속, 운수장비, 화학 업종에 집중됐다. 대표적인 시클리컬 수혜 업종과 수출주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이 연구원은 "전기전자 업종은 작년 말 이후 원화 강세, 4분기 실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그 동안 전기전자 주가를 억눌러왔던 부담요인보다 ‘18년 이익 개선세와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욱 부각된 것으로 본다"고 했다. ‘18년 이익전망 흐름도 IT 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반면 시클리컬 업종(금융, 철강금속, 화학 등)의 경우, 60달러를 넘어선 유가와 글로벌 인프라 정책 기대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추세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것으로 봤다. 이들 업종의 ‘18년 이익 모멘텀은 KOSPI대비 부진하기 때문에 KOSPI 주도주로서 부각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