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가 고공행진을 펼치는 가운데 지분을 매각해 이익을 실현하는 대주주와 임원들이 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녹십자랩셀의 한 임원은 지난 2일 회사 주식 2000주(약 1억320만원)를 시장에서 팔았다. 녹십자랩셀 임원 등 10여 명은 작년 11월21~28일에 총 12만5500주를 팔아 약 65억원을 손에 쥐었다.

녹십자랩셀은 작년 하반기에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작년 11월 중반까지만 해도 2만원대에 머물렀던 녹십자랩셀은 차세대 면역 항암제 기술인 NK세포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이후 급등했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 종가는 4만7050원이다.

셀트리온그룹 임원들도 ‘팔자’에 나섰다. 셀트리온 임원 등 5명은 지난달 2만5471주를 팔았다. 금액으로 50억원이 넘는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임원인 기숙자 씨도 지난달 6일부터 26일까지 총 1만1100주를 매도했다. 셀트리온은 작년 1년간 105.86% 올랐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상장(작년 7월28일) 이후 작년 말까지 115.90% 뛰었다.

송종국 차바이오텍 사장은 지난달 28일 보유주식 7274주를 모두 처분했다. 오스코텍 임원들도 지난달에만 4만4645주를 팔았다. 신라젠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최대주주 문은상 대표 등 특수관계인이 271만3997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에 따라 “개발 중인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 개발에 차질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문 대표는 “세금과 개인 채무를 해결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