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큰 코스닥시장 내 소형 성장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빠르게 상승한 최근 한 달간 코스닥시장에선 소형 성장주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저평가' 코스닥 성장주 찾아라
9일 코스닥지수는 9.52포인트(1.13%) 떨어진 829.99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15년여 만에 최고치(종가 839.51)를 찍은 후 숨을 골랐지만, 외국인(126억원)과 개인(4413억원)의 순매수는 지속됐다. 증권업계에선 요즘 같은 코스닥 강세장에선 성장주 투자가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세장이 이어졌다고 볼 수 있는 기간이 2개월 남짓에 불과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에서 저평가 매력이 있는 종목을 선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종목으로는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정책의 긍정적 영향을 받을 유니슨 동국S&C 등 풍력주, 2차전지 관련 증설 효과를 볼 후성 일진머티리얼즈 등 2차전지주, 코맥스(음성인식) 싸이맥스(인공지능) 한컴MDS(사물인터넷) 포스코ICT(스마트팩토리) 등 4차 산업혁명주 등을 들었다. 동국S&C(PBR 1.2배) 코맥스(1.6배) 싸이맥스(1.8배) 한컴MDS(1.5배) 등은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도 1배 수준에 불과했다.

정 연구원은 “일부 종목은 과열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확실하지 않은 종목들은 차익매물이 몰리면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업 자체의 성장성이 부족해도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종목들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은 수처리 사업에서의 성장이 가파른 태영건설, 고수익 제품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화승인더스트리, 카지노 모니터 부문에서 선전한 코텍, 알짜 자회사들을 보유한 AK홀딩스 등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