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7일 오후 2시3분

한국투자공사(KIC) 출신 임원들이 만든 사모펀드(PEF)인 화이트웨일그룹(WWG)이 국내 게맛살 시장 1위인 한성기업 계열사 한성크린텍을 인수했다.

[마켓인사이트] KIC 출신이 만든 사모펀드 WWG, 한성기업 계열사 한성크린텍 인수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WWG는 수처리 설비 전문기업인 한성크린텍 지분 100%를 약 300억원에 사들였다. 한성크린텍은 한성기업(38.18%)과 임우근 한성기업 회장(7.48%), 임 회장 동생인 임범관 한성크린텍 대표(47.34%)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었다. WWG는 한성크린텍의 기존 임직원들에게 일부 지분을 되팔 계획이다.

한성크린텍은 반도체 및 전자산업의 초순수 수처리 공정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2016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615억원과 26억원이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이 고객사다.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라인 증설을 앞두고 있는 데다 제약, 석유화학업종 수요가 늘어나 성장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한성기업은 본업인 수산업 및 수산물 제조가공업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한성크린텍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성식품, 한성수산식품, 극동수산 등 한성기업의 나머지 계열사들은 모두 수산업과 수산물 가공업체다. 박제용 WWG 회장은 “WWG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영업을 확장하면 세계적인 수처리 회사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임 대표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WWG는 지난해 7월 진영욱 전 사장, 박제용 전 최고운영책임자 등 KIC 출신 임원들이 소설 《모비딕(백경)》에서 이름을 따서 설립했다. 지난해 11월 영국 브리스틀시의 사무용빌딩 하버사이드 오피스를 140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펀드 설립 반년 만에 세 건의 투자이력을 쌓은 WWG는 올해부터 글로벌 기업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