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8일 카카오에 대해 유상증자 발표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지분 가치가 반영되면서 주가는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며 긍정적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안재민 연구원은 "카카오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5353억원, 영업이익 460억원으로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 545억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안 연구원은 4분기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0월 길었던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광고주들이 3분기에 광고비를 선집행한 영향이 반영되면서 성장률은 당초 예상에 비해 더딜 것이라며 마케팅 비용도 500억원으로 배틀그라운드 론칭, 대리운전 및 일본 피코마(웹툰) 프로모션 등으로 큰 폭으로 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월로 예정되어 있는 유상증자로 인해 약 11.1%의 주식 희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하지만 증자 대금을 활용한 인수합병(M&A) 기대감, 1월 배틀그라운드 수익화 시작, 광고 매출 턴어라운드 및 타겟팅 광고 본격화, 모빌리티(Mobility) 사업 수익화 기대 등 2018년 카카오를 둘러싼 긍정적인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고,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가치까지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약 23%(카카오 8.8%, 케이큐브벤처스 약 14%) 보유하고 있다. 안 연구원은 "최근 업비트의 하루 거래대금이 7조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거래수수료 0.05%를 감안하면 일 35억원의 수익이 추정된다"며 "두나무 실적은 카카오의 지분법 이익에 반영된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