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KIC)가 신임 사장을 선임하기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은성수 전 사장이 지난해 9월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5개월여 만이다. 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KIC는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 구성을 마무리했다. 기재부와 한국은행이 추천한 위원 2명과 KIC 민간 운영위원 4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사추위는 공모 등을 통해 후보를 접수한 뒤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3명을 추려낼 예정이다. KIC 관계자는 “최종 선임까지는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KIC 신임 사장 후보로는 최희남 국제통화기금(IMF) 이사, 채선병 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 이사는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국제경제관리관을 지낸 정통 국제금융 관료다. 채 전 원장은 한은 외화자금국, 국제국, 외자운용원, 뉴욕사무소장 등을 거쳤다. 문재인 캠프에 몸담았던 김 전 청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선 그동안 거론된 인사들보다는 순수 민간 출신이 사장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 한 관계자는 “관료 출신보다는 시장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민간 전문가 가운데 신임 사장을 발탁하려는 기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