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지문의 일등 주도주] (29) 수익모델 확실한 첨단 기술주에 투자해야
시장은 일반적으로 첨단을 선호한다. 오래되고 진부한 것보다는 신선한 것을 좋아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주식시장의 생리 또한 인간의 본성과 다르지 않다. 신기술 첨단기술 소식은 주식시장에서 늘 각광받는 재료다. 그런데 첨단기술에는 큰 복병이 있다.

첫 번째는 진입장벽이다. 1990년대 말 인터넷 혁명이 시작됐을 때 사운드카드라는 것이 대단한 기술처럼 보였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사운드카드는 진입장벽이 거의 없는 가치 없는 기술이 됐다. 2010년대에는 모바일폰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연성 인쇄회로기판(PCB)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많은 기업이 경쟁적으로 연성 PCB 사업에 진출했고 과도한 경쟁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수익성 악화는 곧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첨단기술은 좋은 투자의 이유다. 하지만 큰 손실로 귀결되기도 한다. 경쟁과 수익성을 잘 살펴봐야 한다.

첨단기술임에도 수익모델 구축에서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애플이 내놓은 초기 애플컴퓨터와 이후의 매킨토시는 사용 방법이 쉬운 매우 획기적인 개인용 컴퓨터였다. 하지만 호환성에서 IBM에 뒤졌고 가격도 비쌌다. IBM은 호환성이 좋고 가격이 더 저렴한 PC를 보급했다. 시장은 IBM의 PC가 장악하게 된다. 수익모델 확보와 대중화도 첨단기업의 중요한 과제다.

세 번째는 주가에의 선반영 여부다. 바이오신약은 초기부터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는다. 신약이 성공하기도 전에 주가는 신약개발 성공 후까지 감안해 선반영된다. 하지만 정작 제품이 개발됐을 때는 주가가 하락하기도 한다. 후속 신약에 대한 기대가 약하면 주가가 조정을 받기도 한다. 최근에는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가 뜨거운 화두다. 첨단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미래 화폐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가상화폐가 신규로 개발되고 거래소가 개설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에서도 수익모델 확보와 시장 확보가 중요하다. 첨단기술일수록 수익모델 확보와 시장 선점 여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