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간다]정책·실적·수급 3박자…1000 시대 열릴까
코스닥지수가 5일 하루 만에 반등해 810선을 회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과 기업실적 개선 기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개선 등 '삼박자'를 근거로 추가 상승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코스닥 800 고지 탈환…정책·실적·수급 3박자

코스닥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을 맞아 10년 2개월 만에 800선 위에서 장을 마감했다. 금융당국이 새해 벽두부터 '코스닥 살리기' 기조를 재천명하며 정책 기대감이 부푼 덕이다.

당국이 이달 중 '코스닥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방안'을 내놓을 계획인 가운데 관련 기대가 코스닥을 지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스닥 상장사의 올해 실적 전망이 밝고, 수급도 개선되는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는 만큼 코스닥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초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양호하게 나타나는 '1월 효과'도 힘을 실어 코스닥이 상승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내 10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임상국 KB증권 종목문석팀장은 "이달 중 발표되는 정책에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안이 담길 예정인데, 코스닥 시장의 수급 개선과 함께 정부정책을 뒷받침할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연내 코스피 지수 10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순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51%에서 올해 13%로 떨어진 전망이지만 코스닥 상장사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은 37%로 지난해(12%)보다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코스닥이 상반기 90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코스닥 강세장 구도 재현…"상반기를 기대해"

이와 같은 연장선에서 과거 코스닥 강세장을 이끌었던 요인들이 현 시점에서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다.

예전 코스닥 강세장을 이끈 신 성장동력에 대한 시대적 요구와 정부정책 지원, 미국발(發) 기술주 랠리란 요인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닥 강세 국면과 비교해 완벽한 강세 환경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으나 유사점은 많은 편"이라며 "상반기까지는 적어도 코스피보다는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 한국경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하고 혁신성장이란 이름의 정책지원이 예고돼 있다"며 "경기모멘텀이나 금융환경의 탄력은 지난해보다 약해질 전망이지만 역설적으로 이점이 오히려 코스닥에는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달러 약세가 위험자산 선호를 이끌어 중소형주 랠리를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복의 온기가 비(非) 미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상 추가적인 자본차익과 환차익을 노리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위험자산에 대한 베팅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며 "위험 선호 확대는 증시의 사이즈 측면에서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 확대로도 연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관심 업종은 바이오·신재생에너지·중국관련주"

코스닥 시장에 투자를 고려한다면 어떤 업종에주목해야 할까. 주도업종인 바이오주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중국 관련주 등이 유망주로 꼽혔다.

박 센터장은 "바이오주는 5대 신산업에 포함된 만큼 기대가 크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고려하면 셀트리온과 같은 대장주로 매수할 것을 권한다"며 "바이오주 외에는 신재생에너지, 자율주행, IT업종도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홍 팀장은 "헬스케어가 이익 전망 개선 흐름이 주요 업종 중 가장 강하다는 점에서 투자매력이 남았다고 본다"며 "IT부품, 중국 관련 테마가 유망한데 중국 관련주는 앞으로도 한-중 관계에서 우여곡절이 있을 수 있지만 수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