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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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우려로 급락하던 조선주들이 급반등하고 있다. 실적 우려가 주가에 지나치게 반영되면서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4일 오후 1시 34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8500원(7.26%) 오른 1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지난달 27일 장중에는 29.26% 급락한 9만62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날 장 마감 후 "2017년 매출액을 15조3765억원, 영업이익 469억원으로 예상한다"는 부진한 실적 전망과 함께 재무구조 안정과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1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공시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급반등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현대중공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6배(증자 후 0.55배)로 분석됐다. 이에 4거래일 연속 급등하면서 30% 가까이 급등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지난달 26일 2017년 매출액 2조3956억원, 영업이익 790억원 등의 부진한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덕에 지난달 27일 장중 7만24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하면서 9만3100원까지 올라왔다. 지난달 27일 기준 PBR은 0.55배로 역사적 저점 0.53배에 근접했다.

가장 먼저 실적 부진을 실토했던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달 6일 "2017년 영업손실 4900억원, 매출 7조9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2018년 초 완료 일정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주가가 연일 급락하면서 지난달 27일 장중 6940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날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의 PBR은 삼성중공업 0.50배(증자 후 0.56배)로 내려갔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 반등하며 82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부진은 예고된 악재로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글로벌 발주 환경이 개선되면서 조선사들의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중공업(조선)의 수주 잔고가 전년보다 76% 증가한 13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중공업은 77억 달러, 대우조선해양은 50억~60억 달러로 각각 18%, 10~30% 늘어날 것으로 봤다.

황 연구원은 주력 선종의 수급 개선, 중소형 조선사 구조조정으로 인한 점유율 상승, 수주 잔고 증가세 등을 이유로 현대미포조선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