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왔다. 작년 말 대규모로 차익을 실현하던 외국인이 새해 들어 순매수에 나서자 코스피지수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돌아온 외국인… 코스피 2500 근접
코스피지수는 3일 6.70포인트(0.27%) 오른 2486.35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2500선 탈환을 눈앞에 뒀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가 399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투자가는 3980억원, 개인투자자는 2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해 12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3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올 들어 이틀 만에 664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에도 지난달 한국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9% 늘어나면서 시장 영향력이 큰 수출 대형주들의 전망이 밝아졌다고 분석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신규주문지수 등 한국 수출에 핵심적인 선행 변수도 강세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환율보다 수출경기 호조에 주목할 때”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작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8.7배로 코스피지수가 2000대 초반이었던 2016년 말 9.7배보다 오히려 더 떨어졌다. 코스피지수의 상승 속도가 기업의 실적 개선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데다 연말 조정을 거치면서 저평가가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가 연말 조정에서 벗어나 사상 최고치 행진을 재개한 것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평가받는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7000선을 넘어섰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6.20%), 넷플릭스(4.75%), 엔비디아(3.02%), 애플(1.79%)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1.18%), SK하이닉스(1.44%) 등 대형 정보기술(IT)주들이 반등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장사 실적 추정치를 고려하면 코스피지수가 3100선까지 오를 여력이 있다”며 “세계 경기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철강·화학 등 경기민감주와 연말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IT주를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