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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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060원선까지 추락한 가운데 1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미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고, 이는 원화의 강세 압력을 높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 초반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1061원20전에 장을 마감해 2014년 10월30일(1052원90전·저가 기준)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의 원인으로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 미국 중앙은행(Fed)이 비둘기(통화완화 선호)파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 중국 위안화 강세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미국 세제개편안을 통해 향후 세수가 최소 1조달러 이상 감소할 전망이란 측면에서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높다"며 "이는 달러화의 약세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하겠지만, 지난해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공개한 금리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금리인상이 최대 3차례에 그칠 것임을 시사한 상황이다.

아울러 글로벌 선행지수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고, 12월 한국 수출이 전년 대비 8.9% 증가하는 등 견조한 점도 원화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그는 "최근 가파른 강세에 비춰 원화 강세 속도는 다소 완만해질 것"이라며 "2014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화 수급 측면에서 2014년 7월의 전저점(1008원40전)을 하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1000원대 초반까지 하락 가능성 열어둬야"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