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손 삼일회계 파트너 "올해 미국 M&A 시장 뜨겁게 달아오를 것"
“2018년은 미국 인수합병(M&A)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원년이 될 겁니다.”

데이브 손 삼일회계법인 아웃바운드 택스 리더(파트너·사진)는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법인세율 인하로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미국에서 M&A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법인세율을 종전 35%에서 21%로 내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미국 세제개편안은 지난 1일 발효됐다. 그는 “M&A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나면 경쟁이 치열해지고 인수 비용도 비싸지기 마련”이라며 “미국 기업 인수를 준비하는 한국 등 세계 기업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 파트너는 지식재산권(IP)의 미국 이전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기업은 자국 내 높은 세율을 피해 해외에 IP를 등록하는 경향이 컸다”며 “미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보다 법인세가 비싼 한국 등 여러 나라 기업이 세금을 아끼기 위해 미국에서 IP를 등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본사와 해외 지사 간 공급망 체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 파트너는 “올해부터는 미국 정부가 기업의 시설투자금 전액을 즉시 상각해준다”며 “미국을 핵심 시장으로 둔 일부 한국 대기업이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미국 법인세 및 국제 조세 관련 개정이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