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10대 그룹(공기업, 금융회사 제외) 소속 68개 상장 계열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147조1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204개사 추정치 215조6519억원)의 68.2%를 차지한다.

1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10대 그룹 계열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47조1401억원으로 지난해(추정치 126조5694억원)보다 16.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지난해보다 커지거나 작년에 줄었던 영업이익이 올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예상 증가율 22.92%) 롯데그룹(7.89%) 신세계그룹(16.37%) 한화그룹(9.88%) 네 곳이다.
현대차그룹 영업익 증가율 1위 예상… 삼성·신세계·SK 순
이 중 현대차그룹은 10대 그룹 중 올 한 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2조21억원으로 추정되는 9개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올해는 14조7528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그룹(21.86%) 신세계(16.37%) SK그룹(14.80%)이 뒤를 이을 것으로 와이즈에프엔은 내다봤다.

작년보다 올해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그룹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현대차 롯데 등 ‘기저효과’를 볼 수 있는 그룹이다. 이들 그룹은 중소형차 판매 부진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의 직격탄을 맞아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부진해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다. 현대차 계열사인 기아자동차는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충당금 설정과 중국 시장 부진 등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추정치 8650억원)이 전년(2조4615억원)보다 64.85%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2조535억원으로 137.39% 늘어날 전망이다.

두 번째는 신세계 등 내수사업을 주로 하는 그룹이다. 수출이 주력인 한화도 지난해 8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올해 210억원의 흑자로 돌아서 돋보이는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LG그룹 10개 계열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12조7327억원으로 지난해(추정치 12조9054억원)보다 1.3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에 영업이익이 증가한 그룹 중 올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곳은 LG뿐이다. 업황 부진으로 고전 중인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영업이익(1조4055억원)은 지난해(2조7353억원)의 ‘반 토막’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패널가격이 1분기 내내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2분기는 돼야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