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 인수 아니냐" 의혹에
"제값 주고 샀다" 사측 해명
마켓인사이트 12월26일 오전 10시21분

소셜카지노 게임회사인 코스닥 상장사 미투온이 동종 해외 기업을 인수한 뒤 급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투온이 “해외 기업을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의 싼 값에 사들였다”며 미심쩍어 하고 있다. “미투온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회사를 사들여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6일 코스닥시장에서 미투온은 400원(4.85%) 하락한 7850원에 장을 마쳤다. 미투온은 모바일·웹 기반 슬롯머신게임과 카드게임 개발업체 미투젠(옛 럭키젠) 지분 50.10%를 지난달 28일 취득했다.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21.02% 하락했다.

미투온의 미투젠 인수대금은 760억원이다. 이 가격은 작년 순이익(273억원)을 감안해 주가수익비율(PER) 6배 수준에서 결정됐다.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소셜카지노 회사의 가격이 통상 PER 20배 이상을 적용해 정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지게 싼 가격이라는 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각이다.

미투젠은 올 1~3분기에 매출 553억원, 순이익 216억원을 올렸다. 올해 1~3분기 기준 순이익률이 39.05%인 회사를 인수한 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회사 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미투온 관계자는 “매각자인 홍콩 젠조이그룹 측에 미투젠을 기업공개(IPO)하겠다고 제안해 인수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젠조이그룹은 당초 지분 100%를 팔 계획이었으나 마음을 바꿔 IPO 때까지 49.90%를 남겨두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미투온이 지급하기로 한 760억원에 배당금과 IPO를 통한 예상 회수 금액까지 보태면 시장에서 의혹이 일 만큼 매각자가 손해를 감수하며 회사를 판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IPO가 성사될 때까지 좋은 실적을 낸다면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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