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 스마트카·5G·휘는 디스플레이 수혜주는…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 2018’ 개막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증권가가 바빠졌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주들이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증권사들은 정보기술(IT)뿐 아니라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들을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 파견해 각각의 산업 기술이 얼마나 구체화됐는지 살피고 향후 증시에서 각광받을 종목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CES 2018' 스마트카·5G·휘는 디스플레이 수혜주는…
◆자동차 애널리스트들 CES로

내년 1월9~12일 열리는 CES 2018에는 현대자동차, 포드, BMW, 도요타, 닛산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뿐 아니라 현대모비스, 콘티넨탈, 보쉬 등 부품사들도 참가한다. 짐 해킷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도 나선다. 행사에서 자동차 비중이 커지자 CES의 ‘C’가 ‘consumer(소비자)’가 아니라 ‘car(자동차)’의 첫 글자가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여의도 증권가도 바빠졌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들을 CES에 파견할 계획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CES는 자율주행 기술의 경연장이 될 것”이라며 “LG전자처럼 IT 업체지만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을 함께 하는 업체가 많기 때문에 IT와 자동차 애널리스트를 모두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CES 2018' 스마트카·5G·휘는 디스플레이 수혜주는…
이번 CES의 최대 수혜주로는 우선 스마트카 관련 기업들이 거론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를 설치하는 현대모비스 등 국내 자동차 부품주와 내비게이션 관련주들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만도, 삼화콘덴서, 에스엘, S&T모티브 등 부품업체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기차 핵심 동력인 2차전지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 삼성SDI도 수혜주로 거론된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주 주목

올해 행사의 주제는 ‘스마트 시티’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히는 5세대(5G) 이동통신이 주목받으면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G 기술은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올해 CES에서는 AI와 5G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자동차용 인공지능 시스템, 데이터 분석, 센서 등이 전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폴더블(접히는), 롤러블(돌돌 말 수 있는) 등 새 디스플레이 기술의 등장도 화제가 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용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혜주로 꼽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부품인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을 내년 1분기부터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CES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기대도 크다. 연말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CES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IoT와 AI 기술을 융합한 가전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효과가 어떤 형태로 나올지도 관심이다. 연평균 7%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LG전자는 전시 부스에 AI 브랜드 ‘씽큐’를 선보이는 공간을 별도로 구성해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