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게임주도 '신난다'
엔씨소프트 등 대형주가 주도하던 게임주 랠리가 중소형 게임업체들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웹젠은 21일 코스닥시장에서 700원(1.91%) 내린 3만595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18.45% 올랐다. ‘대천사지검H5’ ‘기적:최강자’ 등 중국에서 선보인 게임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적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내년 1분기에 선보일 ‘기적:각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 게임의 사전 예약자 수가 목표치(500만 명)를 훌쩍 뛰어넘어 900만 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퍼블리싱을 담당한 것도 긍정적이다. 텐센트가 운영하는 다양한 사이트에서 적극 홍보에 나설 수 있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웹젠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각각 66.94%, 133.84% 오른 2743억원, 97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흥국증권은 웹젠이 내년 지식재산권(IP) 사업에 따른 로열티 수익으로만 올해보다 164% 늘어난 826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IP 사업은 기존 게임의 캐릭터나 스토리 등을 활용해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기존 게임의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을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흥행한 게임들이 내년 상반기 국내에서도 출시된다”며 “내년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당순이익(EPS·순이익/주식 수) 추정치는 2600원으로 올해(842원)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르의 전설’로 유명한 위메이드도 이달 들어 16.89% 올랐다. 미르의 전설 IP 사업이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