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면세점 부진 '골머리'
1000억 쓰고도 300억 추가 지원
SM면세점이 유상증자에 나서는 건 2015년 사업을 시작한 뒤 3년 동안 매년 손실 폭이 커져서다. 2015년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이 회사는 2015년 65억원, 지난해 27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 230억원을 영업손실을 기록해 연간으로는 손실 규모가 작년보다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을 확보하지 못한 게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명품 입점업체를 확보하고 재고를 관리하는 역량도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다른 면세점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다.
손실이 쌓이면서 재무구조도 나빠지고 있다. 부채 비율은 작년 말 30.96%에서 올 3분기 말 213.30%로 치솟았다. 하나투어는 SM면세점에 지금까지 632억원을 출자한 것은 물론 대출금(100억원)과 지급보증(180억원) 등으로 총 912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
SM면세점의 부실은 모기업인 하나투어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SM면세점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지 못하면 하나투어는 지원 자금 중 일부를 손실로 회계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 들어 크게 오른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투어는 2000원(1.92%) 하락한 10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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