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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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연말을 앞두고 뜨뜻미지근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산타랠리 기대가 사그라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 폐장일(28일)까지 남은 기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소강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15일 오전 11시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8.98포인트(0.36%) 오른 2478.46을 기록 중이다.

전날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여파에 따른 하락분을 만회하며 1%대 강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외국인과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축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813억원, 88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은 최근 한달간(14일 기준) 각각 1조1550억원, 1조731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국인의 차익 실현 기조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시장의 상승 추세를 꺾을 수준은 아니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주목되나 계절적 현상으로 판단된다"며 "연말 결산(북클로징)에 돌입하면서 포트폴리오 조정과 차익실현이 활발한 시기인 만큼 큰 의미를 둘 정도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다만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한 연말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마지막 이벤트인 미국 세제 개편안이 남아있지만 관련 기대감이 증시에 일부 선반영된 점이 있기 때문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경제(매크로) 및 정책 변수 측면에서의 상황변화 신호가 마땅치 않다"며 "외국인의 조기 북클로징 가능성과 국내 기관 투자가들의 동시만기 직후의 추가적 경계감을 고려하면 중립 이상의 수급 보강시도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가 8영업일(18일 기준) 남았다는 점에서 미국 세제 개편안을 마지막으로 연말 이벤트 소강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며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430~2490 구간에서 움직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연말 증시 강세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연초에 상승세를 나타내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가 힘을 받고 있다.

김한진 연구원은 "증시는 새해 '1월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며 "반도체 경기가 유지되는 가운데 앞으로 시클리컬과 내수주로의 종목확산이 이뤄질 경우 시장은 보다 실적장세의 색채를 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연구원 역시 "내년이 다가올수록 1월 정책 효과에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라며 "견조한 4분기 기업이익 추정치 등을 감안하면 코스피의 추가 조정 가능성보다는 하방경직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내년을 염두에 둔 투자자라면 코스피 2500선 아래에서는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구조적 선순환 사이클 진입을 모색 중인 글로벌 경기 환경과 완만한 인플레이션 압력, 주요국 통화정책 환경 모두 내년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승장)' 도래 가능성을 지지하고 있다"며 "코스피 2500선 아래서는 주식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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