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상업용 부동산 사업인 판교 알파돔시티 프로젝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말 시작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민간 사업자와 손잡고 추진하는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으로 기획됐다. LH(지분율 28%)와 지방행정공제회(26%)를 비롯해 롯데·두산·GS건설 등 건설사 6곳(29%)이 시행사 ‘알파돔시티PFV’의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사업이 출범하자마자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좌초 위기에 놓였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5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사업비를 댈 투자자를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주거 겸 업무용 빌딩(알파리움)과 6-3, 4빌딩 건설이 시작됐지만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 10월 LH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알파돔시티PFV의 손실 누계액은 6483억원(지난 6월 말 기준)에 달한다.

최근 판교 업무용 빌딩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사업에 다시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업무용 빌딩인 ‘알파리움타워’가 약 5000억원에 싱가포르계 ARA에셋매니지먼트에 팔린 데 이어 6-3, 4빌딩은 각각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과 함께 6-1, 2빌딩 건설 투자에 나서는 행정공제회는 6-3빌딩 매각 대금을 재투자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알파돔시티PFV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면 주요 빌딩과 부지 매각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PFV가 흑자전환하는 시점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