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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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기준금리가 7.5%에서 7.0%로 인하됐다. 브라질 경제 회복세를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인 셀릭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 10차례 연속으로 낮췄다. 7.0%로 떨어진 기준금리는 1996년 도입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브라질 경제는 산업생산 증가, 소비심리 회복, 수출 증가에 힘입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브라질 금리인하 추세는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2018년 소폭의 금리 인하 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유나 D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내년에도 추가적으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지만 속도조절 차원에서 상반기 중 한 두 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브라질 국채 투자가 환손실 등으로 지난해보다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으나 비과세 혜택 등을 고려하면 장기 관점에서 여전히 유망한 상품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브라질 채권은 올해 미래에셋대우·삼성·한국·KB·NH 투자증권 등 초대형IB(투자은행) 증권사 5곳의 중개를 통해서만 3조원어치 넘게 팔렸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연초에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를 매수했다고 가정할 경우 기간수익률(6일 기준)은 5.33%(환 변동·채권이자 포함)을 기록했다. 투자 금액의 3% 안팎인 선취 수수료를 제하면 수익이 2.33%에 그치는 수준이다. 7월부터 경과이자(4.88%)가 반영되면서 10%대로 수익이 올랐고 9월 말에는 14.45%까지 뛰었으나 10월부터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브라질 채권은 신흥국 채권인 만큼 10년만기 국채의 표면금리가 연 10%대에 이르지만 외환 변동성에 노출되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의 경우 헤알화 환율이 오르며 환차익을 얻었으나 올해는 환율이 약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이 환차손을 입었다.

당분간 연금 개혁안 통과 여부와 브라질 대선 등 변동성 확대 요인이 남아있지만 장기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비과세 혜택과 10%의 고금리 캐리 수익 매력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정영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이 내년 상반기 중 금리동결로 나아갈 전망인데 현실화될 경우 시장금리의 하락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자본차익의 기회가 제한될 것"이라며 "투자 성과의 추가 확대 모멘텀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10년물 기준 연 10% 가량의 고금리 매력은 브라질 채권이 여타 해외채권 대비 지니는 강점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WM리서치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헤알화 변동성이 컸지만 최근 우려 요인들이 선반영되면서 변동성이 과거보다 줄어든 상태"라며 "단기 트레이딩은 쉽지 않은 시기이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높은 이자수익 매력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